이재준 고양시장 “자족-교통 확보…경제도시 뜀틀”
2022.04.05 23:54
수정 : 2022.04.05 2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강근주 기자】 고양은 1992년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군에서 시로 승격돼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1월13일 인구 100만명 이상 고양특례시가 출범해 고양 신시대를 개막했다. 민선7기 마무리를 앞둔 이재준 고양시장을 5일 만나 고양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고양시가 특례시로 출범했고 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소감은.
▲올해는 고양시가 특례시로 출범하는 해이며 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특례시 출범으로 행정-재정 권한이 확대되고 시민을 위한 권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례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권한은 아직 이양을 협의 중이다. 특례시 출범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중앙정부, 경기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권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례시가 돼서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당면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관광-교통-물류 등 자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 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확보할 수 있다. 고양시 가장 큰 과제인 산업시설 확보를 위해서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지금 고양시에는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장항공공주택단지, GTX역,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와 같은 대규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첨단산업 핵심 거점이 되고, 고양시 경제지도는 새롭게 그려질 것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작년 11월 지장물 철거공사에 들어갔다. 일산서구 법곳동과 대화동 일원 약 87만㎡에 조성되는데 IT, 미디어, 의료 분야 첨단기업단지가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들어선다.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밸리도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CJ라이브시티는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로 조성돼 2024년부터 세계 한류 팬이 찾아올 것이다. 경기고양방송밸리도 원스톱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해 내년 12월이면 방송-영상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킨텍스 제3전시장도 기본설계 공모작을 최종 선정하면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 장항-대화-송산-송포를 일컫는 ‘JDS 지구’에는 공공 주도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출퇴근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작년 7월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고양시 구간 7개 철도노선이 반영됐다. 고양은평선, 인천2호선 일산서구 연장, 일산선 연장,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대장홍대선이 포함됐다. 조리금촌선, 교외선도 포함돼 장기적으로 추진 검토사안으로 포함돼 고양시 요청사항이 전부 반영됐다. GTX-A노선에는 3기 창릉신도시 창릉역이 추가로 포함돼 고양에는 킨텍스역, 대곡역, 창릉역 등 3개 GTX-A 정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당초 고양대곡~부천소사 구간이던 서해선은 일산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도록 노선을 연장해 내년 1월 개통 예정이다. 서해선을 파주운정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파주시와 사전협의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의정부와 고양을 한 번에 잇는 추억의 교외선도 오는 2024년 운행 재개할 예정이다. 고양에는 원릉역과 대곡역에서 정차해 대곡역에서 서해선-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환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 향동역 신설 사업은 올해 향동역사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KTX 강릉선이 행신역에서 출발하지 않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서명운동을 시민과 함께 펼쳐 올해 2월 4만9천명의 서명부를 코레일 측에 전달했다. 그 결과 3월31일부터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KTX 강릉선이 운영된다.
―고양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시장으로서 고양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양에는 자족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과거에는 지역일자리와 경제를 담당할 산업지원시설 부지는 매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택용지로 용도 변경돼 팔려나갔다. 고양은 결국 주택이 넘쳐나고 자족용지는 부족한 불균형 도시가 되고 말았다. 민선7기는 4년간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치열하게 싸워왔다. 고양시민 재산을 되찾고,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를 바로잡고자 집중했다. 5년에 걸친 소송 끝에 백석동 학교용지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아 작년 2월 등기를 완료했다. 이로써 1천억원 규모의 유형자산도 확보됐다. 올해 3월17일에는 킨텍스 지원부지 내 호텔 부지(S2)를 3년간 법정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당초 153억원에 계약했던 부지가 현재 감정가 800억원으로 뛰어올라 세수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송역 환승주차장은 올해 상반기에 토지매입을 마무리하고 8926㎡, 주차 185면 규모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흥 환승주차장 부지도 공공이익을 위해 활용되도록 LH 측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그동안 국유지였던 일산수질복원센터 부지 약 11만4103㎡, 약 1500억원 상당의 땅에 대해 개발이익으로 주민을 위해 설치된 기반시설임을 증빙하는 서류를 확보해 30년 만에 고양시로 귀속됐다.
―코로나19와 일상회복에 대한 전망은.
▲고양시는 급변하는 감염병 확산세에 맞춰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안심카, 안심콜, 안심숙소에 이어 최근에는 안심콜 방역패스, 안심 자가검사 시스템까지 ‘안심방역 시리즈’를 선보이며 방역 혁신을 견인했다. 새로운 시스템 하나하나가 고양시 직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거쳐 만들어낸 대책이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함께 토의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을 마련해 개선해 나갔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재빠르게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하루가 처절하고 긴박한 시간이었다. 지난 2년간 시민 협조로 백신도 충분히 접종이 이뤄졌고 부족하지만 먹는 치료제도 확보가 됐다. 그사이 코로나 중증도가 낮아져 위험성도 많이 낮아졌다. 이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잦아드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일상회복으로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킨텍스 전시, 꽃박람회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많은 피해를 인내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7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는 어떤가.
▲지난 4년은 고양시민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자족시설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부지를 시민재산으로 환수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불합리한 이유로 되풀이된 관행을 바로잡고 소외된 시민 권리를 시정 중심으로 돌려놓고자 했다. 당장 이익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도시 미래를 준비하고 착실하게 다져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해준 고양시민께 깊이 감사하다. 마지막 남은 고비도 슬기롭게 극복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이 회복되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