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오커스), 극초음속 무기 공동 개발"

      2022.04.06 02:28   수정 : 2022.04.06 0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이른바 오커스(AUKUS) 3각동맹국들이 극초음속 무기 공동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국 동맹을 통한 극초음속 무기 공동개발 계획 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서방세계가 뒤져 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러시아는 이미 개발을 마쳐 실전배치했고, 중국도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에 북한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반면 서방은 뒤처져 있다. 세계 최고 군사강국인 미국마저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돌파구가 영국, 호주와 협력인 것으로 보인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오커스 안보조약' 확대 방안 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3국의 극초음속 무기 공동개발 계획이 이르면 5일 중 워싱턴에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한 3국 협력의 최신판이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은 호주가 핵잠수함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무기들을 지금까지 수백차례 시험발사했다.

미국은 시험발사 규모가 10여차례에 불과하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극초음속 활공 운반체(HGV)'라는 무기를 남중국해로 시험발사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 무기는 특히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어 한 번 발사로 다중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

당시 미 국방부 과학자들은 물리법칙의 제약을 극복한 이같은 극초음속 무기 발사 성공에 경악해한 바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미국에 골치거리다. 한 번 발사가 되면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극초음속 미사일은 성층권으로 올라간 뒤 이후 순항하다가 목표 지점 근처에서부터 활강을 시작해 추적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북극을 거쳐 오는 미사일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지난해 시험발사에서 미사일을 남극으로 쏘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미국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방어 체계에 호주를 포함시켜 남극 방향으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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