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는 대선급 스케일..'윤심 vs 이심' 거물 총출동에 시끌벅적

      2022.04.06 17:03   수정 : 2022.04.06 1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대선 주자나 주요 인사들이 주요 격전지에 속속 합류해 경선과 본선 곳곳이 빅매치 경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기도 지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경기지사)의 의도와 무관하게 3.9 대선 연장전으로 판이 짜여지고 있어 자존심 대결도 예고 중이다.

■尹·李 의중에 쏠린 이목
6일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이 고문의 '의중'이나 영향력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 달 전 대선 경쟁 열기가 지방선거에도 재소환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의 측근들이 연이어 지선 출마 결단을 내리자, '윤심(尹心·윤 당선인의 의중)을 읽는데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한 김은혜 의원은 전날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공정한 경기도,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김 의원은 "저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민심을 찾고자 나왔다"며 윤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다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바꾼 김태흠 의원의 경우, 윤 당선인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특정인에) 출마하라고 말한 바는 없다"며 언론의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에 '이심(李心·이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비주류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거물급 송 전 대표의 등판으로 사실상 '단독 추대' 분위기가 형성되자, 친문(親문재인)·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송 전 대표를 향한 질타와 불출마 압박을 넣는 모양새다.

이날 친문 그룹인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남인순 의원 등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서울지역 의원들도 다양한 후보가 출마해 경선 흥행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7일 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에 등록할 예정인 가운데, '친명 대 비명'의 새로운 계파 갈등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물급 총출동에 대흥행 예고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자타공인 대권주자들이 각각 대구시장,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면서 지방선거 판들 대선급으로 키우고 있다.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도 연임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선후보였던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 전 후보와 직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전 장관 등 여러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 수순을 밟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전 대선후보)도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다.

이번 지선이 정권이 바뀐 새 정부 출범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의 '눈치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거물들이 이번 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개개인들의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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