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청 이전 재검토" 발언에 김재원·권영진·이태훈 '발끈'
2022.04.06 17:09
수정 : 2022.04.06 17:09기사원문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임 기간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시청사 이전에 대해 차기 시장 유력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사실상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6일 "대구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시청 이전이 과연 그리 급한 업무이고, 예산을 수천억원 들여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이 발언을 놓고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권영진 시장, 시청 이전지를 관할하는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즉각 반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이전 계획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한다는 발표가 과연 대구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에 짓도록 한 결정은 시민평가단 252명이 합숙토론을 거쳐 어렵사리 이뤄진 것"이라며 " 홍 후보는 이런 결정이 내려진 과정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공론화 과정을 무시하고 백지화하려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시장 측도 홍 의원의 발언에 대응하는 언급을 아끼면서도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권 시장 측 관계자는 "시정을 인수할 때 그리 말해도 늦지 않다. 홍 의원의 발언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두류정수장 부지를 신청사 이전지로 이끌어 낸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 삼덕동 경선준비사무소에서 열린 '대구 3대 구상·7대 비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시청 이전 문제는 시정을 인수할 때 다시한번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2019년 12월22일 대구시 신청사건립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찬여단의 평가를 근거로 신청사 건립 예정지를 최종 선정했다.
시민참여단 평가 결과 후보지 4곳 중 1000점 만점에 648.59점을 획득한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