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뛰어들며 판커진 지방선거…윤심-이심 대리전 되나
2022.04.06 18:29
수정 : 2022.04.06 18:29기사원문
■尹·李 의중에 쏠린 이목
6일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이 고문의 '의중'이나 영향력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윤 당선인의 측근들이 연이어 지선 출마 결단을 내리자, '윤심(尹心·윤 당선인의 의중)을 읽는데도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한 김은혜 의원은 전날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공정한 경기도,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김 의원은 "저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민심을 찾고자 나왔다"며 윤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다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바꾼 김태흠 의원의 경우, 윤 당선인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특정인에) 출마하라고 말한 바는 없다"며 언론의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에 '이심(李心·이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비주류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거물급 송 전 대표의 등판으로 사실상 '단독 추대' 분위기가 형성되자, 친문(親문재인)·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송 전 대표를 향한 질타와 불출마 압박을 넣는 모양새다.
이날 친문 그룹인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남인순 의원 등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서울지역 의원들도 다양한 후보가 출마해 경선 흥행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7일 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에 등록할 예정인 가운데, '친명 대 비명'의 새로운 계파 갈등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물급 총출동에 대흥행 예고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자타공인 대권주자들이 각각 대구시장,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면서 지방선거 판들 대선급으로 키우고 있다.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도 연임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선후보였던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 전 후보와 직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전 장관 등 여러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 수순을 밟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전 대선후보)도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다.
이번 지선이 정권이 바뀐 새 정부 출범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의 '눈치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거물들이 이번 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다는 점에서 개개인들의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