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외곽에도 재건축 바람… 수서 노후단지들 안전진단 채비
2022.04.06 18:49
수정 : 2022.04.06 18:49기사원문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신동아 아파트 주민들은 오는 10월 재건축 연한 30년을 앞두고 재건축 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992년 10월 준공된 이 단지는 8개 동, 116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주로 소규모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주민들은 예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예비 안전 진단 신청을 위해 소유주들로부터 동의서를 징구 하고 있다. 예비 안전 진단 신청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을 10% 이상 확보해야 한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인접한 역세권이다.
수서신동아 아파트 한 주민은 "오는 10월 재건축 연한 30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재건축 예비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있지만, 예비 안전 진단 동의서가 일정 비율 걷어지고, 정식 추진위가 구성되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수서동 까치마을 아파트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단지에는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동시에 활동 중이다. 1993년 9월 준공된 이 단지는 7개동, 1404가구 규모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단지는 용적률이 208% 수준이다. 주민들은 가구당 대지 지분이 적어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 리모델링 사업을 먼저 추진했다.
하지만 내년 8월 재건축 연한 30년과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재건축 추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 리모델링을 지지하던 주민들도 재건축으로 선회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던 단지에서는 재건축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남구 재건축 대어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뒤 최근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이 속도가 붙고 있지만, 반대 주민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많은 노후 단지들은 차선책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재건축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들이 늘고 있어, 다시 한번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