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10주년'… 北, '인민의 당' 강조하는 기록영화 공개
2022.04.07 05:45
수정 : 2022.04.07 05: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올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10주년'을 맞아 집권 기간 주력한 사상사업과 당 조직 강화,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민생사업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과 김 총비서 기록영화 '위대한 연대, 불멸의 여정-우리 당을 혁명하는 당, 투쟁하는 당, 인민의 당으로'를 방송한 데 이어 5일 이를 재방송했다.
이 기록영화는 약 1시간40분 분량으로 김 총비서 집권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것으로서 이번에 방송된 건 '1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후속편이 방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일은 김 총비서가 '당 제1비서'가 된 지 10년, 그리고 13일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된 지 역시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영화엔 김 총비서가 사상사업과 당 조직을 기초부터 강화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민생행보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영화는 "사상은 사회주의 생명이며 사회주의의 위력은 사상의 위력이다. 혁명하는 당에 있어 가장 위력한 유일한 무기도 사상"이라며 사상사업을 강조하는 김 총비서 모습을 부각했다.
북한은 최근 불안한 대외정세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자 사상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지난달 열린 '제1차 선전부문 일꾼 강습회'에 서한을 보내 사상사업에서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주민들의 의식수준과 사회 발전에 따라 영화·방송 등을 활용한 선전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 또한 지시했다. 이는 소위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 북한의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지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후 배급제가 사실상 붕괴됐다.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이전 세대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록영화는 김 총비서가 Δ제4차 세포비서대회(2013년) Δ제6차 세포비서대회(2021년) Δ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2021년)를 개최하는 등 당 조직을 기초부터 다져온 행보도 조명했다.
북한은 올해에도 말단 당원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당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올 2월 5년여 만에 열린 노동당 초급 당비서대회에 참석해 모든 당 조직이 하나의 사상·행동으로 움직일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록영화는 건설사업과 학용품 전달, 현지지도 등 김 총비서의 민생 행보도 소개했다. 특히 영상에선 '혁명의 성지' 양강도 삼지연시에 새로 건설된 살림집(주택)과 평양 5만세대 살림집 건설 구상의 일환인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의 내부 및 전경이 실렸다.
앞서 북한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 제80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삼지연시에서 진행하면서 김 총비서 집권기 건설사업 성과를 과시했다. 북한은 이달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0주년'을 맞아 송신·송화지구 입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비서가 태풍·폭우에 따른 수재민 지원과 재해복구 작업에 관심을 쏟는 모습도 영상에서 다뤄졌다. 나무를 땔감으로 이용하는 북한은 산림 황폐화 때문에 매년 홍수 피해가 크다. 이에 북한은 최근 Δ산림조성 Δ하천정리 Δ해안방조제 보조 등 국토관리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국방력 강화에 대한 내용은 다음편 기록영화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