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임금 재교섭 불참한 사측에 '파업투쟁' 경고
2022.04.07 11:42
수정 : 2022.04.07 11:42기사원문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의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데 이어 노조측의 재교섭 요구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노사관계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7일 현대중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측에 공문을 보내 이달 5일 중단된 임급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했지만 사측이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사측이 지난 잠정안 부결 책임을 노조측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사측이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 생각 않고 어런저런 핑계로 허송세월만 보낸다면 중앙쟁대위를 열고 바로 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재교섭 요구에 대해 사측은 "노조원들의 기대감이 너무 높은 만큼 추가 재원 마련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15일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해고자 1명 복직, 특별휴가 1일,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재개, 신규인력 채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잠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4605명(59.3%)이 반대해 부결됐다. 찬성표는 2094표(27%)에 그쳤다.
노조측은 잠정안 부결 이유가 지난 8년 동안 누적된 임금 하락을 충분히 보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 표출로 보고 사측과의 재교섭에서 이를 반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측은 "1차 잠정안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임금을 제시한 것이며,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 후속조치도 남아있어 당장 추가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교섭 불참 사유를 밝혔다.
노사는 이날도 실무교섭 단위로 만나 재교섭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