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앞두고 고개드는 이재명 역할론

      2022.04.07 16:52   수정 : 2022.04.07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거취를 두고 6.1 지방선거 역할론에 국회의원 재보궐출마론까지 조기등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정치권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 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 언급이 나오는 등 조기등판론이 구체화되는 분위기여서 조만간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아침 회의에서 이 고문 지방선거 역할론과 관련해 "의논을 해서 역할을 요청을 드릴 생각"이라며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선대위도 전면에 나서느냐 아니면 좀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원을 하느냐 이런 저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측도 이와는 무관하게 이미 호남 등 전국 낙선 인사를 시작으로 조만간 활동 재개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이 고문이 최근 재명이네 마을 팬클럽' 이장을 맡으며 온라인 활동을 재개해 대선 패배 한 달만에 기지개를 켜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당에선 이 고문이 지방선거에서 구심점 역할을 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전무한 국회 경험을 쌓기 위해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애기도 나온다. 이른바 '문제인 모델'을 답습할 가능성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뒤 2015년 당권을 잡았고 이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 고문 재보궐 선거 출마론을 두고는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 고문 출마설이 나오는 경기도 성남을은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도전하고 그 빈 자리에 이 고문이 출마한다는 내용이다.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지역구로 이번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천 계양을은 현재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로 역시 이 고문 출마지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들 지역이 재보궐이 실시되더라도 올해가 아닌 2023년 4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직선거법상 재보궐선거는 1년에 1회만 실시가 되는 데 올해는 이미 3.9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뤄졌다.

이 고문의 조기등판이 가시화 되더라도 고비는 남아 있다. 만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고 이 고문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 지사까지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위기가 올 수 있어서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한 송영길 전 대표 거취 논란이 이 고문 조기등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에 우려도 나온다. 당도 송 전 대표 거취 문제로 갈수록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고문 조기 등판에 반대론도 만만치 않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고문은 좀 뒤에 물러서서 쉬어야 된다"며 "조급증을 내면서 곧바로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다, 또는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낭패를 볼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지금 전장에서 돌아와 갑옷끈 풀고 있는 장수보고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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