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위' 이민지, 파3 콘테스트에 동생 캐디로 나서

      2022.04.07 15:36   수정 : 2022.04.07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호주동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동생 민우군의 파3홀 콘테스트에 캐디로 나선 것. 세계랭킹 4위인 이민지는 이날 동생 대신 티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리는 광경을 몇 차례 연출했다.

파3홀 콘테스트는 마스터스의 오랜 전통이다.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대회 코스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정규 코스 옆에 마련된 9개의 파 3홀에서 치러진다. 우승 경쟁보다는 선수들 가족을 위한 축제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선수의 부모, 아내, 여자친구, 형제, 자녀 등 가까운 사람들을 캐디로 동반한다. 캐디들이 티샷 또는 퍼트를 대신하곤 한다.

파3 콘테스트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은 이런 선수들과 선수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 등 한국 선수들도 모두 파3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셋 모두 첫 출전이다. 올해가 대회 6번째 출전인 김시우는 "처음 나와봤더니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가 세 번째 출전인 임성재는 그동안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아버지 임지택 씨와 어머니 김미 씨에게 캐디복을 입혔다. 아버지 임 씨는 9번홀에서 아들 대신 티샷을 해 홀 한 뼘 거리에 붙였다.

이경훈은 부친 이상무 씨, 아내 유주연 씨, 그리고 7월에 첫 돌이 되는 딸까지 캐디복을 입혀 출전했다. 이경훈은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면서 "딸은 기억 못 하겠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축제는 악천후로 인해 반쪽 대회로 막을 내렸다. 낙뢰 예보로 1시간 가량 지연 되는 등 파행운영을 거듭하다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끝났다. 그런 가운데 우승은 9개홀을 4언더파 23타로 마친 마이크 위어와 매켄지 휴스(이상 캐나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4번홀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올해는 9홀을 다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홀인원이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크랙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에서 101번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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