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김기현 "여야, 이제 민생 논리로 경쟁해야"
2022.04.07 18:04
수정 : 2022.04.07 18:04기사원문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 첫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소회를 밝히며 "1년 전 원내대표로 취임할 때는 행정·입법·사법, 모든 권력을 장악해 무서울 것 없이 폭주하는 민주당의 횡포가 극에 달할 때였고 그런 만큼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반민주적 폭거에 굴복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신념으로 협상에 임한 결과, 21대 국회 출범 1년 만에 원 구성을 정상적으로 합의 타결하고 국회 운영을 정상화시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민생은 뒤로 한 채 힘 자랑에만 몰두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우리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이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민생을 놓고 경쟁해야 진정한 협치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핵심 관계자) 장악 논란'에 대해선 "주류, 비주류가 있는 것이 나쁘다는 인식 자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주류와 비주류의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류와 비주류가 당 발전에 상호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과 여당 사이에는 상호 견제와 균형이 전제된 상태에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견제와 균형 없는 협력은 때로는 같이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누구나 장단점이 있지만 가급적 단점보다 장점으로 내세워 공동의 자산으로 불려 나가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 대표를 긍정적으로 본다. 앞으로도 긍정적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당 대표를 말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에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 역할을 능동적으로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