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신 혼수에 아낌없이"… 신혼부부 고객 잡아라

      2022.04.07 17:59   수정 : 2022.04.07 17:59기사원문
본격적인 혼수철에 들어서면서 신혼부부를 잡기 위한 침대, 인테리어업계의 마케팅 경쟁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침대업계는 최대 수천만원대 매트리스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고, 인테리어업계는 체험매장 확대 등으로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고가 매트리스 판매 급증

7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300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뷰티레스트 블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수가구 중에서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것은 침대 매트리스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 매트리스에 대한 투자는 늘어 수천만원대의 매트리스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6월 한샘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최근 3년이내 가구를 구매한 신혼부부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트리스를 구매한 고객 중 40%가 200만원 이상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신혼고객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 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는 지속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포시즌 바움, 란다, 아이레 등 3종을 출시했다. 세 제품은 매트리스 경도에 따라 구분되며 온열기능이 있는 '올인원 패드'가 포함되는 등 숙면을 위한 필수조건인 적절한 습도, 온도를 모두 갖줬다.

에이스침대는 최고급 라인 '헤리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2000만원에 달하는 헤리츠 블랙 라인 제품을 선보였다.

신혼부부 고객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체험형 공간도 확대하는 추세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체험관을 만들어 홈 인테리어에 필요한 정보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서울 강남에 초대형 전시장을 선보이며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가구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혼수 가구 시장에서는 아직 오프라인 시장이 강세"라면서 "이사를 하는 고객보다 신혼고객이 더 많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혼수비용 전년 대비 12% 증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2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총 결혼 비용은 2억8739만원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2년 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결혼비용 중 가구,주방용품 등 혼수비용은 1471만원이다. 지난해 1309만원에서 약 12.3% 늘었다.이외 예식홀 971만원, 예단 789만원, 예물 717만원, 신혼여행 379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2021년 예식홀 896만원, 예단 729만원, 예물 619만원, 신혼여행 437만원 등과 비교해 신혼여행 비용을 제외한 모든 결혼 비용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식과 신혼여행에 소요되는 절차와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구, 가전 등 혼수 장만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웨딩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혼수 물품인 가구, 가전, 그릇 등이 소비를 이끄는 리빙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전반적인 프리미엄화를 가져 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점점 더 높아져, 혼수 가구로 유럽 유명 디자이너 가구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외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도 리빙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소형 가전도 디자인이 차별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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