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그만해".. '계곡살인' 그날, 피해자는 귀막고 애원했다
2022.04.08 04:55
수정 : 2022.04.09 10:04기사원문
7일 채널A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계곡 절벽 위에 올라가 다이빙 시범을 보이는 조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윤씨가 불안한 듯 튜브를 끄는 조씨의 손을 떼어내 보지만, 조씨와 공범 이씨는 계속해서 더 깊은 곳으로 튜브를 끌었다. 이은해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못 뒤집네. 무거워서. OO야(공범 A씨), 같이 가서 뒤집어"라고 말했다.
윤씨는 필사적으로 손헤엄을 쳐 현장을 벗어나려 하지만 곧바로 조씨에게 붙잡힌다. 뒤이어 공범 이씨가 윤씨의 튜브를 강제로 흔드는 모습이 나온다. 윤씨가 이씨 이름을 부르며 "우리 그만하자"고 말하지만 이씨는 "나는 그만 안 할거야. 뭔 소리야"라고 답한다. 윤씨가 재차 "내가 미안해. 사과할게"라며 애원하지만 이씨는 튜브를 흔들며 괴롭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윤씨는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일행은 그런 윤씨를 보며 조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약 1시간 뒤 촬영된 다른 영상에는 윤씨가 수박을 머리로 깨는 모습도 담겼다.
수박이 한 번에 깨지지 않고, 윤씨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하자 배우자 이은해는 "아, 오빠. '빠작' 깨야지, 아오"라며 타박했다. 이에 대해 일행들은 수사 과정에서 "칼이 없어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수박을 머리로 깨게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내 이 씨는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 등이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수사 중인 지난해 12월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은해와 조씨를 지명 수배했다. 또 이은해의 과거 전 남자친구가 2014년 태국 파타야로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중 사망한 사건 역시 사실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