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기술투자, 심리스 반도체 튜브·항공기 치공구 업체에 투자
2022.04.08 08:47
수정 : 2022.04.08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인 유일기술투자가 심리스 반도체 튜브 업체인 트리스와 항공기 치공구 업체인 부성에 투자했다. 트리스는 에쿼티(지분) 및 CB(전환사채)에 투자했고, 부성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한 사례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취지에 부합하는 투자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우수 중소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일기술투자는 2021년 12월 결성한 성장금융 주도 625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트리스와 부성에 투자했다. 트리스는 경기도 동두천 소재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향 반도체용 심리스 튜브 전문 생산 업체다. 2004년엔 국내 최초로 반도체관을 개발해 양산했다.
그러나 잦은 대주주 변경 및 높은 불량률로 손실이 누적돼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최대주주이자 현 대표이사인 임국진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해 2020년 매출 287억원, 영업이익 12억으로 흑자전환했다. 2021년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번 유일기술투자의 투자로 트리스는 부채비율 2020년 말 900% 육박에서 2021년 말 300% 이하로 감소했다. 설비 증설도 마무리돼 올해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부성은 항공기 치공구 부문 1위 업체다. 항공기 치공구는 항공기의 동체, 문, 날개 등의 조립 부품을 제작하는데 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많은 부품을 고정하고, 부품끼리 결합하게 해 항공기의 주요 구조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피해업종인 항공산업인 만큼 지난해부터 매출 일부 회복에도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기술투자가 나섰다. 팬데믹이 종식되면 폭발적인 여행수요의 증가로 항공산업이 대호황을 맞을 것으로 봐서다.
부성은 기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외주업체에 대한 결제가 수개월째 밀려 있었고, 은행에서는 차입금 상환 압박이 지속됐었다. 유일기술투자는 기존 대주주 및 개인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진을 교체했다. 신규자금을 투입해 고금리 차입금 상환, 밀린 거래업체 대금 결제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금융기관, 협력업체로부터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샘코 사건으로 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일기술투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주요 고객사를 방문, 펀드 출자기관 및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설명했다. 펀드의 경영권 인수, 소위 먹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책임 경영을 약속했다"며 "부성은 전방산업의 상황에 맞춰 수주확대를 위한 주요 장비를 발주했다. 회사 임직원도 바뀐 경영진의 경영방침을 믿고 합심해 회사를 살리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일기술투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일캐피탈파트너스가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된 신기술사업금융업자다. 이호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