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고종시 감나무, 서울 홍릉터에 뿌리내린다
2022.04.08 10:18
수정 : 2022.04.08 10:18기사원문
산림과학연구 100주년 기념식수
명성황후 능있던 서울 동대문구 홍릉터 식재
[산청=뉴시스] 정경규 기자 = ‘지리산 산청 곶감’의 원료가 되는 경남 ‘산청 고종시’ 감나무가 산림과학 연구 100주년을 맞이해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에 자리잡았다.
산청군은 산청 고종시 감나무가 명성황후의 능이 있었던 홍릉숲 홍릉터에 식재됐다고 8일 밝혔다.
산청 고종시 감나무 식재는 제77회 식목일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올해 산림과학연구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고종시는 지리산 자락 산청군 덕산지역(시천·삼장면)에서 고려시대부터 재배돼 오다 조선시대 고종 황제에게 진상품으로 보내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청 고종시’가 심어진 홍릉터는 고종의 비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곳이다. 고종 승하 후 현재의 홍유릉(남양주)으로 이장하면서 그 터가 보존돼 있다.
이번 산청 고종시 감나무 홍릉터 식재는 산청곶감의 역사성은 물론 품질 우수성을 전국에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청곶감의 원료감인 ‘산청 고종시’는 지난해 연말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1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에 선정돼 산림과수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
산청 곶감은 선명한 주황색과 부드럽고 쫀득한 육질, 완벽한 도넛 형태의 형상 등 독창적인 특산물이다.
지리산 자락의 차가운 기류가 흘러 들어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현상이 반복되는 특수한 자연환경 덕에 천연 당도가 한층 높아져 맛 좋고 질 좋은 곶감이 생산된다.
산청 곶감은 현재 1300여 농가가 해마다 2700여t을 생산, 400억원 규모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에는 국내 최고 수령(638)의 감나무인 ‘산청 고종시 나무’가 아직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나무는 조선 세종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진주하씨 사직공파 문효공)이 7세(1383)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효공이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효심목’으로 ‘영의정 나무’로 불린다. 이 감나무는 높이 13m, 둘레 1.85m에 이른다. 전형적인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곶감 고종시의 원종이며 현재까지 감이 열리고 있다.
산청군과 지리산산청곶감작목연합회는 매년 산청곶감축제에 앞서 축제의 성공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를 갖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의 가치를 높이고 숲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증진하는 한편 숲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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