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둘러싼 육사 출신…文정부 소외됐다 재기 노려
2022.04.08 13:59
수정 : 2022.04.08 13:59기사원문
육사 출신 인사들, 尹에 군 사안 조언 중
文, 해군·공군 중용…육군총장 육사 배제
육군 일변도 우려…尹, 다양 의견 들어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군사 분야 조언을 하는 군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때 소외됐던 육사 출신 장성들이 새 정부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군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육사 출신 장성들이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이전을 지휘한 인물인 김용현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은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육사 38기다. 김 부팀장은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다. 그는 국방 분야 캠프(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를 꾸려 예비역 장성들을 영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부팀장은 청와대 경호처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에서 국방 분야 인수위원에 활동 중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은 육사 40기다. 이 전 차장은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단장과 한미 연합방위 업무를 맡았으며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이다. 이 전 차장은 국방장관 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거론된다.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육사 37기다. 신 의원은 김용현 부팀장에게 수방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물려준 인연이 있다.
윤 당선인 캠프에 참여했던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39기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취임사 필진으로 참여한 류제승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육사 35기다.
이처럼 육사 출신 장성들이 윤 당선인 주변에 집중 포진한 것을 놓고 문재인 정부 때 소외됐던 육사 출신들이 정권 교체를 계기로 재기를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국방장관에 해군 출신 송영무 장관, 공군 출신 정경두 장관을 차례로 임명했다. 육사 출신인 서욱 장관은 임기 막바지에야 임명됐다.
게다가 현 육군참모총장인 남영신 총장은 역대 첫 학군장교(ROTC) 출신 육군총장이다. 육사 출신이 아닌 학군장교 출신 총장이 배출된 것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처럼 현 정부 임기 동안 각종 인사에서 배제됐던 육사 출신 장성들은 반감을 키워왔다. 그랬던 육사 출신들이 윤 당선인 당선에 힘을 보태면서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이들이 재기에 성공하면 박근혜 정부 때처럼 육사 출신들이 군은 물론 외교안보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관진 전 장관(육사 28기)과 한민구 전 장관(육사 31기)이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이후 국가안보실장까지 지냈다. 여기에 박흥렬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 역시 육사 28기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박근혜 정부 때처럼 대통령 주위에서 육사 출신 장성들이 두각을 나타낼 기미가 보이자 군 안팎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방은 물론 외교안보 정책 전반이 육군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향후 국방 정책을 다룰 때 군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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