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미래 대체식품 '배양육' 산업 주도
2022.04.09 12:07
수정 : 2022.04.09 12:07기사원문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 32억2500만원 지원 받아
[경산=뉴시스] 박준 기자 = 영남대학교가 정부 지원으로 미래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Cultured Meat)' 산업을 주도한다.
영남대는 농림기술기획평가원(IPET)의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 32억2500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의생명공학과 교수가 총괄한다.
최 교수는 중앙대 허선진 교수를 비롯해 바이오 분야 전문기업인 ㈜네오크레마, ㈜티리보스와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근육줄기세포 특성 분석과 근육줄기세포의 배양에 필요한 전용 배지 생산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최 교수는 "근육줄기세포의 배양과정에서 가축(소, 돼지, 닭)의 근육줄기세포가 본래의 특성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고기와 같은 조직으로 변하도록 유도하는 기술과 세포의 먹이에 해당되는 배지(배양액)를 식품안전성이 보장된 원료를 이용해 생산해 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며 "고난도의 기술과 연구력이 필요한 만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근육줄기세포와 세포배양 분야 연구의 권위자다. 2005년부터 매진해 온 근육줄기세포 연구에서 우수한 학문적, 산업적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다.
2014년부터는 경북 의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포배양 특화 의성바이오밸리일반산업단지의 기획책임을 맡아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근육줄기세포 특성 분석과 천연물기반 근육줄기세포 성장·분화를 위한 최적의 기본배지 조성 연구를 진행한다.
중앙대 허선진 교수는 육가공 분야 전문가다.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된 배양육의 안전성과 이화학적 조성을 연구하고 배지첨가물 개발에 참여한다.
㈜네오크레마는 세포배양에 필요한 분말배지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티리보스는 ㈜네오크레마가 생산한 분말배지를 세포배양에 활용할 수 있는 액상배지 형태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영남대와 중앙대는 배양육 전용 배지 포뮬러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네오크레마 공장에서 분말배지를 생산, ㈜티리보스가 배지 생산 전용 시험 시설에서 액상배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리보스는 의성군 지원으로 해당 시설을 구축 중이다. 향후 의성바이오밸리일반산업단지에 구축하고 있는 배지 생산 전용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급 공장에서 액상배지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 선정은 지역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관·학·산 협력의 결과물이다.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은 2021년 경북형 특화 푸드테크 밸리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사업을 최 교수에게 의뢰해 이번 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하고 경북 배양육 산업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지역 배양육 산업 기반 조성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준비해 왔다.
㈜네오크레마는 지난해 영남대로부터 감초 추출물 활용 근육질환 예방·치료용 기술을 이전 받는 등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와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이번 사업을 통해 산학 공동연구에 더욱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현재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중점연구소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세포배양에 필요한 핵심 원천소재·기술 개발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기업 유치 노력을 통해 국내 및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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