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실종자 마저…해경 헬기 추락사고 3명 순직·1명 부상(종합)
2022.04.09 13:38
수정 : 2022.04.09 13:59기사원문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먼바다에서 발생한 해경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색 작업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순직자 수는 3명, 부상자 수는 1명으로 늘게 됐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5분쯤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 인근 해역 해저 약 58m 지점에서 사고 헬기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동체가 발견됐다.
해경은 우선적으로 실종자인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정비사 차모 경장(42)을 찾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9분쯤 해군 잠수대원과 수중탐사장비(WET-BELL)를 투입했고, 약 9분 만에 헬기 동체 안에서 숨져 있는 차 경장을 발견했다.
해경은 고(故) 차 경장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압 절차 등을 천천히 진행한 뒤 이날 낮 12시26분쯤 시신을 해군 군함으로 인양했다.
이후 약 30분 뒤 해군으로부터 시신을 인수한 해경은 현재 헬기로 시신을 고 차 경장의 유족이 있는 부산으로 이송하고 있다. 부산에 도착하면 고 차 경장의 시신은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해경은 고 차 경장 유족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합동분향소 설치 등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실종됐던 고 차 경장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순직자 수는 3명, 부상자 수는 1명으로 늘게 됐다.
순직자는 차 경장과 부기장 정두환 경위(51), 전탐사 황현준 경장(28), 부상자는 기장 최모 경감(47)이다.
부기장 정 경위와 전탐사 황 경장은 사고 직후인 전날 오전 2시10분쯤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함정 23012함에 구조됐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함께 구조됐던 기장 최 경감은 현재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약간의 찰과상과 골절상이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고 차 경장의 시신을 인양하는 대로 헬기 동체 인양작업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심해잠수사가 헬기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하면 크레인을 이용해 함정 갑판 위로 끌어올리는 식이다.
해경은 헬기 동체가 육상에 도착하는 대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날 오전 1시32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약 370㎞ 인근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서쪽 33㎞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인선 '교토1호' 선원들을 수색하기 위해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제주국제공항으로 복귀하려고 이륙한 지 불과 30~4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