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원전보다 통신·식음료… 尹 테마주 보석 따로 있었네

      2022.04.10 18:31   수정 : 2022.04.10 18:31기사원문
건설·원전 아쉬움, 음식료·통신업은 기대 이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한 달 간 주식시장에서 상승폭이 큰 업종은 통신과 음식료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건설, 원전주는 상승세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대 컸던 건설·원전주 제자리걸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건설업 지수는 지난 8일 118.13으로 마감됐다.

대선 직전인 지난 3월 8일 종가 115.21에 비해서는 2.92p(2.54%) 상승한 수준이다. 대선 이후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 2.9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3월 14일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장중 129.36p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종목별로도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한달간 1.70% 상승하는데 그쳤고 DL건설, GS건설 등 대표 건설주의 주가 상승폭도 2%를 밑돌고 있다.

건설주는 윤 당선인 체제에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최대 수혜주로 지목됐다.
윤 당선인이 '부동산 정상화'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250만호의 주택 공급과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했고 또 대출 규제 및 부동산 세제 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은 지난 2년간의 수주 및 분양 성과가 양호했기 때문에 매출이 대부분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여전하지만 짧은 시간 단기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에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탈원전 정책 폐기로 수혜가 예상됐던 원전 관련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8일 3만9200원이던 한전KPS 주가는 최근 4만2400원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800원에서 2만700원으로 오히려 100원 하락하기도 했다.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음식료주 고공행진

반면 음식료업은 지난 6일 3968.19p까지 거래되는 등 지난달 8일 이후 10.48% 올라 거래 중이다. 또 통신업(9.36%), 금융업(7.38%) 등도 최근 한 달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음식료업의 상승은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유통 업체들의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외부활동 관련 품목군의 매출 상승, 지난해 대비 낮은 기저 효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집객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통신주는 신정부 통신 규제 정책 방향에 따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휴대폰 유통, 망 중립성, 주파수 할당 가격 등 신정부 통신 산업 규제 정책이 통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4일 장중 3만74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업종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통신사들은 통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여러 공급자 중에 솔루션 확장 여력이 큰 통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2년 연속 배당금 상향과 기대를 상회하는 수준을 결정한 KT, 올해부터 배당을 실적에 기초해 탄력적으로 집행할 SK텔레콤 등 주주환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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