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도 까는 SK에코플랜트…PPP로 글로벌 영토 개척
2022.04.10 18:31
수정 : 2022.04.10 18:31기사원문
■준공·운영수익 모두 얻는 PPP 집중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PPP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해외건설의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P사업은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의 도급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금 조달 및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준공 후 시공 수익만 얻는 것이 아닌,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등 운영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침으로써 일반적인 경쟁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다수의 해외 인프라 PPP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2016년 12월에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차나칼레 교량·도로는 지난 달 개통을 완료해 운영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지난해 8월 금융약정을 완료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시공 중이며,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실버타운 터널도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웨이 고속국도 사업도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지난달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을 완료해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PPP사업 수주를 위해 자금 조달력에 경쟁력을 쌓고 있다. PPP사업은 발주처는 물론 출자자, 대주단 등 사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을 조율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등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 수출신용기관 및 글로벌 금융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해외개발전문 인력을 육성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역량과 사업개발 역량을 쌓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 영국, 노르웨이 PPP사업 진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북유럽 노르웨이의 PPP사업이 연내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노르웨이 정부와 역대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도로 사업'의 금융약정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2027년 개통 후 투자컨소시엄인 소트라링크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시공컨소시엄은 지분대로 준공금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 비즈니스유닛 대표는 "SK에코플랜트가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을 유치하게 된 가장 이유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SK에코플랜트는 호주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함께 투자 컨소시엄인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투자에 참여하고 세계적인 건설사인 위빌드, 스페인 FCC와 함께 설계·조달·시공(EPC)를 담당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2019년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을 마무리 짓고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영국 실버타운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서유럽 지역에서 추진하는 PPP사업이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 영국 밤 누탈과 함께 공동으로 EPC를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공사 수익은 물론 투자지분에 대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지분은 10%, 시공지분은 20%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