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너도나도 출마에… '미니 총선급' 재보선
2022.04.10 18:46
수정 : 2022.04.10 18:46기사원문
각당 경선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현역 의원만 두자릿수를 넘는 상황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6.1지방선거는 지방선거 성적표 뿐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신청 접수 결과 17개 광역시도에 모두 3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이중 현역 의원은 7명에 달한다. 서울시장의 경우 송영길(인천 계양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도지사는 안민석(경기 오산시), 조정식(경기 시흥을)의원이, 경기 성남시장에는 김병욱(성남 분당을)의원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강원도지사는 인물난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광재(강원 원주시갑)의원의 차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 텃밭인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내부 경쟁이 가열되면서 김윤덕(전북 전주시갑),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의원이 초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지사 선거는 일찌감치 오영훈(제주 제주시을)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도전자가 약 6명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김은혜(경기 성남 분당갑)의원이, 대구시장에는 홍준표(대구 수성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남지사는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대신 지사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시장에는 서범수(울산 울주군), 이채익(울산 남구갑) 등 현역 의원 두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지사는 박완수(창원시 의창구)의원이 공천 신청을 했다.
여야 모두 현역의원이 본선 후보로 확정되거나 차출 후보가 실제로 나설 경우 민주당은 최대 6석, 국민의힘은 최대 5석 등 전체 10곳 이상이 재·보선 대상 지역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물론 사퇴 시점에 따라 재보선 대상 지역 숫자의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이번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선이 치러지지만 다음달 2일까지 사퇴하면 내년으로 해를 넘기게 된다. 여기에 지난 1월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이상직(전북 전주시을) 무소속 의원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이달내 나오면 6월 재·보선 대상지역에 추가될 수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지난 2020년 4월 재·보선 국고 비용 지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17대부터 20대총선까지 당선무효 등 중도 탈락으로 낙마한 79명에 대해 실시한 재·보선에 총 811억원이 소요됐다. 재·보선 선거 1곳당 약 10억여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꼴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