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없이 열리는 금통위, 인플레 대응 금리인상 나설까

      2022.04.10 18:46   수정 : 2022.04.10 18:46기사원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주상영 금통위원 주재로 열리는 이달 금통위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전략이 주목된다. 당초 금리동결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4%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통위 이후에는 한은과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의 만남도 추진되고 있어 새 정부와 한은의 물가관리 대응이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14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올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한 이후 2월 금통위에서는 동결했다. 2월 금통위가 열린 당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4월 금리를 통한 한은의 정책대응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론했다. 직전 금통위인 2월 금통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 만큼, 현재 물가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또 미국도 3월 0.25%p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최근 들어 0.5%p 금리를 높이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단,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에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변동성이 확대되자 지난 5일 한은은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물가상황을 경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에 주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며 "지금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다 현실화됐으니까 그 현실화된 것이 성장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을 해서 잘 조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금통위는 총재 대신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한다. 주 위원을 제외한 5명의 위원이 금리결정에 대한 의견을 내며, 주 위원은 다수결의 의견에 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1998년 이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에 총재가 불참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금리인상에 따른 고위험가구 수와 부채 규모는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금리정책 이외 채무재조정, 개인파산제도의 유효성 제고 등 미시적 정책대응도 함께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고위험가구의 수 및 부채변동 전망과 관련, "그간 증가세를 보여왔던 고위험가구 수와 부채 규모는 2021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조치들의 영향 등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