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인수전, 물밑경쟁 ‘후끈’
2022.04.11 09:10
수정 : 2022.04.11 09: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골판지 원지 제조사 영풍제지 인수전이 치열하다. 한국제지, 깨끗한나라 등이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들까지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 555억원, 투자부동산 1057억원(장부가격 876억원) 등 전략적 활용이 가능한 재원 161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영풍제지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숏리스트(적정인수후보)들을 확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실사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5월 초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을 5월 중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거래)은 한국제지, 깨끗한나라는 물론 개발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한국토지신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적투자자로는 제네시스PE 등 복수의 사모펀드(PEF)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큐캐피탈이 보유한 영풍제지의 경영권과 지분 50.55%다. 시장 거론 가격은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2015년 큐캐피탈이 인수를 위해 쓴 약 650억원의 3배를 넘는다.
영풍제지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6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큐캐피탈이 인수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에비타(EBITDA, 감가상각전영업이익)는 146억8100만원이다. 2018년 에비타는 217억3800만원이다.
영풍제지의 2016년 이후 라이너지 연평균 매출은 534억원, 비중은 53.4%다. 지관지 원지 연평균 매출은 465억원, 비중은 46.6%다. 고급 지관지 시장점유율은 약 50%다.
특히 영풍제지 종속회사 하북산업개발은 인근 부지의 산단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북산업단지는 현재 개발계획서를 제출, 산단 지정 요청 단계에 있다. 이후 산단 및 시행자 결정을 의미하는 '지정 고시'를 받기 위해 대상 부지 내 75% 동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현재 73%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풍제지는 농림지 용도의 토지 분양을 통해 추가 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산단 지정 이후 각종 건설 규제 완화에 따라 부지 분양과 개발 수익이 기대되면서다. 해당 부지는 영풍제지 밸류업을 위한 CAPEX(자본적지출) 시설 투자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북리 부지는 2020년 말 LX판토스로부터 610억원에 매입했다. 송화리 부지는 고덕 국제 신도시와 인접하고 있다. 인근 대규모 미군 기지가 조성 중이다. 이와 관련한 민간 상업 및 주거 시설 형성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평택시 균형 발전 사업에 따른 팽성읍 관광특구 등 토지 개발 및 KTX 평택지제역 복합환승센터, 팽성대교 확장에 따른 일대 교통망 개선 등 다수 개발 호재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