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8년 4개월 만에 3% 돌파 …'테이퍼 템트럼' 고점 돌파

      2022.04.11 16:50   수정 : 2022.04.11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긴축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약 8년 4개월 만에 연 3%를 돌파했다. 지난 2013년 버냉키 테이퍼 템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 당시보다 국고채 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9.9bp(1bp=0.01%p) 오른 연 3.186%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3%를 돌파한 것은 2013년 12월 12일(연 3.006%) 이후 약 8년 4개월 만이다.

또 이날 마감 수치는 2013년 5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뒤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테이퍼 텐트럼' 당시보다 금리는 높은 수준이다.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 이후 2%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당시 연 3.12%(2013년 6월 24일)까지 오른 바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한 달에만 42.1bp 오른 데 이어 이달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을 이끈 건 크게 △미국 FOMC의 통화긴축 기조 강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추경(50조원) 추진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 △금통위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날 발표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7.9%)를 웃돌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CPI 역시 예상치(1.2%)를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오는 12일 예정된 미국 3월 CPI지수에 대한 경계감도 채권금리 변동폭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PPI,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부각됐다"면서 "이로 인해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CPI가 예상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시간 외로 2.77%를 넘어서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과 국내외 채권 금리가 오를 대로 올랐다는 분석이 상존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고점은 연 3%로 판단하지만 고점 돌파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전망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날 국고채 3년물은 테이퍼 템트럼 당시(2013년) 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면서 "국내 적자 국채 발행과 금통위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긴축에 대한 강도가 높아지면 현재 수준보다 국고채 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는 오를만큼 올랐다"면서 "최근의 금리 상승은 물가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강경한 대응이 원인이었는데 이미 채권금리는 연내 세 차례의 50bp 인상을 포함해 2023년 1·4분기 3.25%의 기준금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물가의 상방 서프라이즈가 줄어들면서 통화정책 기대에 따른 금리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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