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인권이사회서 러시아 퇴출에 비난 "美 주도 부당 행위"
2022.04.11 22:17
수정 : 2022.04.11 22: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쫓겨난 상황을 거듭 비판하고 미국과 서방이 정치적 목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리선권 외무상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미국과 서방이 주도한 이번 결의 채택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나 법률적 타당성도 없이 편견적이고 일방적인 정치적 목적을 노린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추구하는 속심은 명백하다"며 "국제무대에서 저들에게 도전하는 자주적인 나라와 세력을 고립시켜 불법 무도한 미국 주도의 패권 질서를 유지해보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해야 할 국제기구들이 특정 세력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유엔과 국제기구는 미국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들에 함부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위협 공갈하는 수단으로 다시는 도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 7일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자격 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북한과 중국, 이란은 반대표를 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투표 당일 유엔 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퇴출을 반대하고 결의안을 내놓은 미국을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