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장·장성군수·영광군수 '3선 피로감' 극복 최대 관심사
2022.04.12 08:10
수정 : 2022.04.12 08:10기사원문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6·1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 중부권역 6곳의 현직 기초지자체장 생환율이 어느 정도 될지 주목받고 있다.
3명이 3선 도전에 나서면서 유권자들의 이른바 '3선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는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불거진 여러 비리의혹 등이 공관위 심사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해 자칫 컷오프 대상에 오를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후보가 나올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 중부권역인 나주시와 화순·담양·함평·영광·장성군 등 6개 시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직 단체장은 화순군과 담양군을 제외한 6곳이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해 12월2일 "더 큰 정치를 펼치겠다"며 일찌감치 3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형식 담양군수는 3선연임제한에 걸려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2명을 제외한 강인규 나주시장(67)과 김준성 영광군수(70), 유두석 장성군수(72) 등 3명은 3선에 도전하며, 이상익 함평군수(65)는 재선에 나선 상황이나 이들 4명 가운데 누구하나 '당선 안정권'에 들어있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민주당 경선이 가장 치열한 곳은 11명의 후보들이 나선 나주시장 선거다.
강인규 시장이 민선 6·7기 시장을 지낸 저력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3선 도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최측근과 아들의 비리 등은 3선 가도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무려 11명의 후보군이 민주당 나주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는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경쟁후보군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전문가 출신이자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윤병태 예비후보(61) 등이 나섰다.
민주당 경선은 2파전이지만 전직군수가 무소속으로 재도전에 나서면서 김준성 영광군수의 3선 도전길 역시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민주당 영광군수 경선은 김준성 현 군수와 이동권 전남도의원(60)의 2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경선이 끝나면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종만 전 영광군수(67)가 버티고 있다.
김준성 군수는 두 번의 임기 동안 원만한 군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선에 대한 군민들의 피로감은 쌓여가는 실정이다.
반면 비록 1년도 안되는 군수 재임기간(2006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이었지만 강 전 군수가 보여준 리더십 등에 많은 군민들이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 연속 장성군수에 당선된 유두석 장성군수가 복당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번 장성군수 판세 역시 결과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역발전을 마무리짓겠다"며 3선에 나선 유 군수에 맞서 1차 관문인 민주당 경선에는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68)과 약사 출신의 유성수 전남도의원(53), 장성부군수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노원 후보(52) 등 강력한 후보 4명의 대결로 진행된다.
장성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내경선에서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 아니면 불리하다고 점치기 힘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2020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상익 함평군수는 자연스럽게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최근 불거진 이른바 '건설업자 1000만원 양복 비용 대납' 의혹으로 군청이 압수수색까지 당하면서 재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 1월 이상익 군수와 건설업자 A씨를 각각 뇌물수수, 뇌물 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다.
군수선거 입지자 6명이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추대한 조성철 예비후보(54)의 파급력, 3선의 함평군수를 지낸 뒤 다시 군수에 도전하는 이석형 예비후보(63)의 경쟁력 등은 강력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함평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12일 진행되는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공관위가 여러 의혹 등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공관위는 12일 기초단체장 면접을 거쳐 14~16일 적합도 여론조사, 17~19일 경선후보자 및 경선방법 확정 등의 절차를 통해 오는 29일 최종후보 1명씩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정가 관계자는 "공관위 심사에서 다선 시장·군수에 대한 피로감이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 이들 현직 단체장들이 컷오프에서 탈락했을 경우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경우 등 다양한 변수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