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20년만에 최대…오미크론·기저효과에 증가폭 둔화(종합2보)
2022.04.13 10:06
수정 : 2022.04.13 10:06기사원문
통계청, '2022년 3월 고용동향' 발표
오미크론 확산에 대면 서비스업 부진
고용률 61.4%…동월 기준 역대 최대
실업률 3.0%…같은달 기준 역대 최저
[세종=뉴시스] 박영주 옥성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83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 회복세가 이어졌다.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져 증가 폭은 소폭 작아졌지만, 여전히 견고한 고용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함께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업, 제조업 등 산업 호조가 전체 취업자 수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3만1000명(3.1%) 늘어 1년 1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2년(86만4000명) 이후 최대 증가지만, 전월(103만7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하다가 작년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에는 작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취업자가 113만5000명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13~19일 조사 기간 오미크론 확산으로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전반적으로 제조업, 보건복지업, 교육서비스업 산업이 튼튼하게 취업자를 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1000명·10.3%),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4.8%)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도 2018년 1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인 10만명(2.3%)을 기록했다. 기타 기계장비, 전기장비제조업 등의 증가와 수출 호조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3만2000명·-1.0%),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2.7%), 금융 및 보험업(-2만5000명·-3.2%) 등에서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1000명, 50대 25만8000명, 20대 17만4000명, 30대 4만3000명, 40대 2만1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7000명 늘었으며 고용률은 46.3%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1만1000명(5.5%), 임시근로자는 16만6000명(3.7%)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2000명(-13.7%)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6.1%로 전년 동월 대비 1.2%p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5000명(0.6%) 늘었다. 2019년 1월 이후 38개월 연속 증가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5000명(2.6%)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3000명(-3.5%)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01만8000명으로 40만7000명(2.0%)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07만4000명으로 18만9000명(3.2%) 늘었다. 특히 1~17시간 초단기 일자리 취업자가 16만1000명 늘었다. 농림어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초단기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4%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다. 198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39년 만에 최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1%p 오른 67.8%로 집계됐다. 이 또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지난달 실업자는 8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2000명(-28.2%) 감소했다. 실업자 규모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8년(81만9000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3%p 하락했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1.6%)감소하며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8만8000명(-3.6%)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46만4000명)도 22만명 쪼그라들었다.
기획재정부는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최근 코로나 확산세 등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그간의 양적·질적 개선세가 지속되도록 정책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방역지원금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정책 집행을 조속히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 육성, 미래인재 양성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하고 청년, 여성,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용취약계층 일자리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지표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도소매업, 일용직 등 고용취약 업종·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향후 고용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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