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출렁… "정유·조선주 관심 가져라"
2022.04.13 18:07
수정 : 2022.04.13 18:07기사원문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31달러(6.7%) 상승한 배럴당 100.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6.59달러(6.69%) 오른 배럴당 105.07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상하이 전면봉쇄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제재로 역대 최악 수준의 석유 공급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관련 종목의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국내 정유업계 3위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4.50%) 오른 1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HD현대(3.43%), SK이노베이션(2.72%), GS(1.38%)도 상승세를 장을 마쳤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드는 조선업종도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다. 국내 빅3 조선사로 꼽히는 삼성중공업(7.93%), 한국조선해양(7.12%), 대우조선해양(6.00%)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주가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LNG선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만드는 디케이락(7.11%)과 한국카본(5.44%)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두 업종 모두 실적도 탄탄하게 뒷받침해주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이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987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전망치(7546억원)가 한 달 전(5755억원)보다 31.1% 상향 조정됐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주에 대해 "1·4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내 주요 5개 조선사 합산으로 1·4분기 말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40.9%를 달성했다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이슈가 올해 계속 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종목을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로 지역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가 앤데믹 상황이 오면서 국제유가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