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16강전 전날 대통령 전화받은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한말은?
2022.04.14 05:02
수정 : 2022.04.14 05:02기사원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당시 16강 이탈리아전 역전승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오늘 1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디지털 플랫폼 FIFA+를 통해 공개한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2002: 디스 이즈 언 아시안 오디세이(This is an Asian Odyssey)를 보면 히딩크 감독은 16강 이탈리아전에 얽힌 비밀을 공개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와 만났다.
히딩크 감독은 16강 경기 전날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의 병역 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당시에는 답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16강전 전날 밤에 (김대중)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고 '내일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난 이 사실을 팀에 전달했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꼭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2002년 당시 체육 선수들에 대한 병역 혜택은 올림픽 메달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적용이 됐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었기에 특별 군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한국은 이탈리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정환의 결승 헤더 골든골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난 대한민국 대표팀은 승부차기를 거쳐 4강에 진출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