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부산의 변방 강서구를 중심도시로…잠재력 꽃피울 구청장 되겠다"
2022.04.14 06:02
수정 : 2022.04.14 06:02기사원문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강서구에는 전문 행정가가 필요합니다."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53)은 13일 <뉴스1>과 만나 23년간의 공무원 경험을 바탕으로 강서구의 대형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년을 7년 남기고 명예퇴직한 김 전 국장은 지역 정가에 화제를 몰고 왔다. '정치신인' 타이틀을 내걸고 거물급인 현직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대결해 4년 전 빼앗긴 국민의힘의 구청장직을 탈환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신도시 인구 유입으로 인해 강서구는 부산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 역시 20·30세대의 표심 향방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김 전 국장은 SNS 등을 이용한 비대면 소통에 자신감을 보였다.
강서구는 16개 구·군 중 기장군에 이어 두번째로 면적(181.51㎢)이 큰 지역이다. 넓은토지를 활용해 부족한 스포츠·문화 시설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김 전 국장과의 일문일답.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강서는 넓은 평야, 토지, 산, 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도시다. 공항, 항만, 철도 등의 교통·경제 요충지이기도 하다. 서쪽에는 100만명이 사는 경남 창원시, 북쪽으로는 경남 양산과 김해가 있다. 과거에는 부산의 변방이었지만 지금은 부·울·경의 중심으로써 잠재력을 지닌 도시가 됐다.
이러한 잠재력에 비해 발전은 더디다. 23년간 공직생활 중 부산시 건설본부장, 도시균형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주로 강서구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강서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남은 정년에 연연하기보다는 공직자로서 쌓은 역량을 구정을 펼치는 데 총동원하겠다.
―강서구의 현재를 진단한다면.
▶지금의 강서구는 20년 전 해운대와 닮았다. 당시 해운대는 신시가지가 막 입주할 때여서 주거지만 덜렁 있었고, 교육·교통·의료·문화 인프라가 크게 부족했다. 20년간 해운대를 중심으로 개발이 되면서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이 대거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 강서구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대형병원, 백화점은 물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전 공직에 있으면서 지켜본 해운대의 좋은 점은 참고하고, 아쉬운 점은 좀 더 보완해 강서구 지역 특색에 맞게 입히겠다.
강서구 인구의 80%가량은 외지에서 유입된 구민들이다. 요즘 몇몇 외지인들이 강서구로 이사온 것이 잘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한다. 이분들의 의구심을 희망과 확신으로 돌려놓겠다. 이분들의 자녀는 강서구가 고향이 될 것이다. 강서구가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현직 노기태 구청장과 맞대결이 유력하다. 필승 전략이 있다면.
▶정치인 노 구청장과는 달리 '행정가 김형찬'의 면모를 보여주겠다. 전문 행정가는 행정의 흐름을 알고, 필수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 정부와 부산시, 공기업 공무원들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지역에 알맞는 정책을 실행하겠다. 또 좋은 전략이 있더라도 좋은 전술이 없다면 허사다. 상대 후보보다 훨씬 젊은 점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구민들과 SNS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소통을 활발히 해왔다. 젊은 유권자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공약을 준비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지역 민주당 최다 득표율(42.92%)이 강서구에서 나온 점도 주목할만 하다. 치열한 선거가 예상되는데.
▶부산지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득표율 차는 20%였으나 강서구는 10% 정도 차이가 난다. 그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중 하나다.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가진 노 구청장도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강서구에서 국민의힘 선호도가 크게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인물'이라는 신선함을 부여해 인지도를 높이겠다.
―구청장이 되면 어떤 정책에 중점을 둘 것인가.
▶우선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 등 3가지 대형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활한 추진이 이뤄진다면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트램 강서선 설립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또 인구 증가에 따라 부족했던 대형병원도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강서구의 장점 중 하나인 넓은 땅을 이용해 문화·관광, 스포츠 시설을 대거 건립해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강서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그래서 잠시 더딘 발전에 답답한 도시이기도 했다. 23년간 쌓아온 공무원으로서의 풍부한 경력과 검증된 능력, 그리고 명예퇴직까지 한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 부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주요 약력
Δ부산시 건설본부장 Δ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 Δ부산시 건축주택국장 Δ부산시 창조도시국장 Δ금정구 부구청장
◆주요 공약
Δ연구개발특구·제2벡스코 조기 건설 Δ강동동·대저·명지 주택 공급 Δ유치원 및 초·중·고교 확충 Δ오션시티~신호동~가덕도 수상워크웨이 조기 건설 Δ농·어업 생산기반시설 확충 및 유지 보수 Δ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조기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