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48시간 동안 6개월치 강우…홍수·산사태로 259명 사망
2022.04.14 07:52
수정 : 2022.04.14 07:5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큰 비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로 259명이 숨졌다고 13일(현지시간)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6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더반을 강타했다. 이번 비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록된 것 중 가장 치명적이다.
큰 피해를 남긴 더반의 이번 강수량은 48시간 내에 450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더반의 연간 강수량인 1009mm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다.
노날라 안들로부 주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현재 확인된 사망자수는 콰줄루나탈주(KZN) 전역에서 259명"이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홍수를 '대재앙'이자 '대참사'라고 묘사했다. 그는 "다리가 무너졌고 도로가 붕괴됐으며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아무것도 아끼지 않겠다"며 "이 재앙은 기후 변화의 일부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클레르몽 마을에 있는 연합 감리교회는 잔해 더미로 전락했다. 지역 가족 중 네 명의 아이들은 교회 벽이 무너지면서 사망했다.
다른 집들도 산비탈에 불안정하게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노쿠툴라 안탄티소의 집은 살아남았지만 움라지 마을의 많은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콜센터 운영자는 "어제도 잠을 못 잤다"며 "내가 자고 있는 이 집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이번 비로 인해 사하라 사막 이남의 가장 중요한 항구는 주요 진입로가 큰 피해를 입어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
다른 도로의 일부 구간은 유실됐고 땅도 대형 트럭만큼의 크기가 패였다. 주요 고속도로는 나무와 진흙이 너무 깊게 뿌리 박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불도저가 투입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교회 폐허 근처에서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모잠비크, 짐바브웨와 같은 나라들을 강타하는 그런 비극을 목격했다"먀 "이제 그 피해를 우리도 입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까지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계속 내렸고 인근 이스턴케이프 주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더반은 지난 7월 3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폭동으로부터 겨우 회복중이던 때에 폭풍이 몰아쳤다.
이번 폭풍으로 6000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까지는 1995년 홍수로 인해 140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큰 사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