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에 집중력 뚝…농기계 사고 4건중 1건 4~5월에
2022.04.14 12:01
수정 : 2022.04.14 12: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지난달 9일 경북 상주시에서는 60대가 농로에서 경운기를 운전하다가 전복 사고로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인천 강화군, 30일에는 경북 청도군에서 각각 전복사고가 발생해 80대가 사망했다.
행정안전부는 14일 봄철 영농기를 맞아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연평균 1273건으로, 93명이 사망하고, 1009명이 다쳤다. 특히 4~5월에 발생한 사고가 290건, 인명피해는 250명에 달했다. 매년 농기계 사고 4건 중 1건은 4~5월에 발생한 셈이다.
2020년 사고 주요 원인으로는 농기계 끼임이 37.9%로 가장 많았고, 농기계 전복 또는 전도 24.9%, 교통사고 13% 순이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경운기 사고가 35%로 가장 많고 예초기 17.2%, 트랙터 12.3%였다.
행안부는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회전체 작업 등을 할 때 기계에 감겨 들어갈 수 있는 헐렁한 복장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매나 옷자락이 늘어지지 않도록 하고, 작업 시 손이나 발 등 신체를 가까이하면 안 된다.
경운기 등 농기계로 좁은 농로나 경사진 길을 이동할 땐 진입 전 미리 속도를 줄이고,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경운기로 내리막길을 내려올 땐 조향클러치를 잡으면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안부는 또 봄에는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며 작업 중간에 피곤하면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주 후 농기계 조작은 금물이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정책관은 "봄철은 한 해 농사의 시작과 함께 모내기 등으로 바빠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농기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꼼꼼히 점검하고 숙련자도 농기계를 운행하거나 작업할 땐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