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너무 늦다"…가덕신공항 개항, 국토부 사타 결과에 시민단체 '규탄'

      2022.04.14 16:09   수정 : 2022.04.14 16:09기사원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신공항 건립지. 2021.3.4/뉴스1 © News1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시민운동본부 등 부울경 6개 시민단체가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국토교통부의 부산 가덕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개항 시기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이후인 2035년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14일 성명을 내고 "엑스포가 끝난 뒤 2035년 개항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부산시는 2029년 정상 개항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래정책은 부산지역 공항인 김해공항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2002년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20년간 실질적인 안전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목소리다.


미래정책은 "김해공항은 민·군 복합형 공항이어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개항 시기가 6년이나 늦어지면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과 외국인, 항공사의 안전 불안만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김해공항은 세계적으로도 착륙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공항으로 꼽힌다. 공항 남쪽에서 오는 항공기의 경우 '써클링 랜딩'(곡선을 그리며 착륙)을 해야 하는데, 공항 북쪽에 해발 380m의 돗대산이 있어 착륙 시 충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돗대산 사고도 항공기가 착륙 선회 지점을 제때 찾지 못해 발생했다.

미래정책은 "가덕신공항이 추진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동남권 시민과 동남권으로 오는 외국인과 물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B/C(비용 대비 편익)가 0.51로 낮게 측정됐다는 이유로 개항을 미루는 것은 경제성에 안전성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이야기"라며 "김해공항을 계속 이용하게 하는 것은 동남권을 볼모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울·경 6개 시민단체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2029년 준공될 수 있도록 사타 대안을 조정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국가적 과제인 2030부산엑스포 유치가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해 부울경 시·도민들은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잃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반드시 엑스포 이전에 준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기 개항을 위한 부산시와 국토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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