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명절' 태양절 15일 0시 시작 가능성, 녹화방송 내보낼 듯...

      2022.04.14 17:53   수정 : 2022.04.15 1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내일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로 간주하는 김일성 110주년 생일 '태양절'을 맞는다.

최근 김일성광장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모여 카드섹션 연습을 하는 등 태양절 맞이 열병식 및 군중대회 준비가 계속됐다.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이미 작년 말부터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열병식 준비동향이 관측돼온 상황이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김일성 생일 기준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정주년'인데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과도 맞물려 진행돼 올해 태양절 열병식은 규모 면에서 역대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번 태양절을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알렸다.

북한이 이달 들어 연속적으로 개최해온 '태양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군의 각종 무기를 동원해 진행하는 열병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올 들어 모두 12차례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해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고 레드라인을 확실히 넘어섰다.


특히 올 1월 화성-15형과 화성-17형 논란이 있던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땐 김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엔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를 복구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군과 정보당국에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작년 당 대회 때 '국방력강화 5개년 계획'의 주요과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군사정찰위성이 등장할 가능성과 그동안 시험해온 신형무기 체계를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국방 부문 조직과 지도부를 재편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군의 조직 개편 사항이 확인될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최근 3차례 개최한 열병식을 모두 심야에 진행해 이번 열병식도 15일 0시를 기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이번 태양절 열병식이 심야에 진행될 경우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오전이나 오후 이를 녹화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은 당일 오후 7시, 지난해 1월 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은 이튿날 오후 3시, 그리고 작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은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녹화방송했다.

김정일은 지난달 ICBM 발사를 지시하면서 "누구든 우리 국가(북한)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의 '장기전' 의사를 강조하며 강성발언을 이어 와 이번 열병식 연설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내외전문가 일각에선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북한의 경제난·민생난이 심화해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서 대외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을 위한 연설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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