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워홀하던 20대 한국여성 4명, 퇴근길에 빗길 교통사고로 숨져

      2022.04.15 07:08   수정 : 2022.04.15 0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한국인 여성 4명이 퇴근길에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호주에 입국한 지 몇 주 되지 않은 상태였다. 호주 당국은 현지 한국 영사관과의 협조로 피해자 가족과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사건을 접하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공영 방송인 ABC방송, 7뉴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호주 북부의 퀸즐랜드주 남부 뉴잉글랜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트럭과 SUV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미트레일러를 연결한 트럭은 도로에 새로 진입하는 SUV 차량의 운전석 쪽 측면을 충돌한 후 150m를 더 이동한 후에 멈춰 섰다고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렸다.

구급대원 3명과 헬기 1대가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지만, SUV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 4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트럭 운전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트럭 운전사가 이번 사고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에 대한 마약과 음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호주 현지 경찰은 도로에 진입하는 SUV 차량이 트럭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SUV를 몰았던 한국인 운전자 측의 과실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은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들이 농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며 "이들이 호주에 온 지는 몇 주밖에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현지 경찰은 한국 영사관 측과 협의해 유족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주시드니 총영사관은 사고를 인지하고 즉시 현지 경찰 당국 등을 접촉해 우리 국민 피해여부와 사고 경위 등을 확인했다"며 "향후 사망자들의 국내 유가족 연락과 시신 운구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는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해 그간 국경을 폐쇄했으나 2개월 전인 지난 2월 20일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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