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安, 합당후 다음 대선 입지 마련했으면…尹의 송곳 노릇도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멘토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15일,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두고 있는 안 위원장에게 "당내 입지를 굳건히 갖춰야 한다"며 당 대표 등 차기 대권 도전의 기틀을 확실히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이 어떤 자리에 있든 윤석열 당선인의 실수를 줄이는 송곳 노릇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국면에서 안 위원장이 삼고초려끝에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최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두 분이 봉합을 하고 단일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자고 약속을 했으니 합당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14일 인수위로 출근하지 않는 등 '공동정부'에 큰 파열음 조짐을 보이자 윤 당선인은 저녁에 안 위원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내각 구성에 관한 설명과 함께 "조속히 합당절차를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진행자가 "합당 후 안 위원장이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 하는 그림이 있는가"라고 묻자 최 교수는 "안철수 위원장이 당내에서도 좀 잘해 많은 지지를 받고 위치를 좀 굳건히 잘 갖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 이런 것들을 통해 다음 대선까지 도전할 수 있는 입지 마련, 단단하게 자리 잡으셨으면 좋겠다는 뜻인가"라고 하자 최 교수는 "잘 해석했다"며 맞다고 했다.

한편 최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새정부에 이명박, 박근혜 때 사람들이 그대로 돌아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송곳이다.

그런데 내면이 좁아서 그 송곳에 찔릴까 봐 지금 그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 박근혜 정부,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대거 복귀했는데 그러면 새로운 정치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거기엔 이질적인 안철수라는 송곳이 들어가 있어야 박근혜나 이명박 정부 때 그 일들이 그대로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송곳이라고 썼다"고 말했다.

즉 "걸리적거리고 찔리는 불편함을 참고 송곳과 함께 가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

그러면서 "당으로 가면 당으로 가서 할 수 있는 송곳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만약 국무총리를 했다면 국무총리로 할 수 있는 송곳의 역할이 있다"며 안 위원장에겐 위치와 관계없이 송곳노릇을 할 것과 윤 당선인에겐 이 송곳을 품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