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에 '조명축전' 보도, 열병식 북한군창건일로 미루나

      2022.04.15 13:51   수정 : 2022.04.15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늘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로 간주하는 김일성 110주년 생일 '태양절' 기념 열병식 및 군중대회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인공위성 관측에 의해 열병식 준비 정황과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 카드섹션 연습을 하는 등 군중대회가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까지 북한 관영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은 당일 오후 7시, 지난해 1월 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은 이튿날 오후 3시, 그리고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은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녹화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북한이 관례에 따라 15일 0시를 기해 열병식을 개최했다면 해외 민간 인공위성 관측 매체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보도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엔 북한이 열병식 개최장소로 사용하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4~17일까지 진행하는 '조명축전'이 시작됐다며 이날 오후 7시부턴 태양절 경축 대공연과 불꽃놀이를 한다는 예고 기사가 다채로운 조명 장식물 사진과 함께 실렸다. 따라서 이날 오후에도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김일성 생일 기준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인데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과도 맞물려 진행돼 올해 태양절 열병식은 규모 면에서 역대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2차례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해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고 레드라인을 확실히 넘어섰다.

또 최근엔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를 복구 중인 정황도 포착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 태양절 계기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난·민생난이 심화해 김정은이 이번 태양절엔 내부 결속에 집중한 것이란 분석과 북한이 태양절 이후 남측의 휴일을 이용해 기습적인 제7차 핵실험이나 신형 ICBM 추가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열병식 준비 동향이 꾸준히 포착돼왔기 때문에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에 열병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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