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임자" 울산시교육감 보수 후보 간 신경전 가열
2022.04.15 12:33
수정 : 2022.04.15 12:33기사원문
장평규 "상대 후보는 준비없이 출마…숟가락 얹는 격"
김주홍 "지난 선거 단일화 배척해 패배 일조한 전력"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성향의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후보들간 해법도 제각각이어서 단일화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장과 김주홍 전 울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울산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옥희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후보 단일화는 필수불가결 조건이다.
두 후보는 전날 동시에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내가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장평규 후보는 “걸어온 삶 자체가 보수라며 지난 선거에서 중도를 표방했는데 교육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28년을 교단에 서서 전교조에 반대편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보수 교육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김주홍 전 교수에 대해서도 “교육감 선거에 나오려면 사전의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데 갑자기 출마 선언을 했다”며 “전혀 준비 없이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격’”라고 비꼬았다.
장 예비후보는 “나는 현장에서 28년간 아이들과 함께 했다”며 “(상대 후보는)국제정치학 교수인데 아이들과 제대로 얘기는 해봤는지 의문이다. 나는 현장 전문가로 이 부분 만큼은 그분한테 질 수 없다”고 자신했다.
장평규 예비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고, 또 단일화를 해야한다”면서 "여러 단체의 의견 등을 수렴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홍 예비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예비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예비후보는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이라는 장 후보의 지적에 대해 “그렇다면 경기도나 서울 등은 다 망했겠다”라며 “이번 다른 지방에서 교육감이 어떻게 결정되고 있는지 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전 교육감들은 한계가 있다”며 “더 멀리 볼 수도 높이 날 수도 없는 한계가 있어서 시대적으로 대학교수들이 차출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상대 후보가 교육경험을 얘기하는데 나는 아이들을 선발하는 대학 입시를 20년이 넘도록 해왔다”며 “이 경험으로 교육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행정이 정치화 되기 시작했고 결국 아이들의 학력과 체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때다.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준비가 안됐다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대해 “그렇다면 본인은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되묻고 싶다”며 “오히려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를 배척하고 완주해 보수진영의 패배에 일조한 전력이 있지 않느냐. 그 때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면, 현재 교육계에서 다른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김주홍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하겠다”며 “시기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여론이 무르익을 때쯤 시기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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