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만들었더니 교통사고 사망자 63% 줄었다

      2022.04.17 12:00   수정 : 2022.04.17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차로 중앙에 원형 섬을 두고 회전해 통과하는 회전형 교차로가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국에 신호 없는 교차로, 교통량이 적은 신호 교차로 1564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17일 행정안전부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곳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3%,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행안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19년 사업을 완료한 전국 179개소를 대상으로 시행 전 3년 평균(2016~2018년)과 시행 후 1년간(2020년) 사고 현황을 비교한 것이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 3년간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7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1명으로 63% 감소했다.

사업 시행 전에는 206.7명이었던 부상자 수는 사업 후에 120명으로 41.9% 줄었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123건에서 79건으로 35.8% 감소했다.

교통흐름도 원활해졌다. 교차로 평균 통행시간은 25.1초에서 18.3초로 6.8초(27.2%) 줄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도 포천시 선단5통 교차로에서는 연평균 8건의 교통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교통량이 적은 신호 교차로여서 신호 위반, 안전 운전 불이행 등이 많았다.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2020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청북도 충주시 제2로타리는 인근에 상가가 밀집되어있는 교차로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에는 교통법규 위반 등으로 연평균 1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업 시행 후에는 2건으로 줄었다.

경상북도 영덕군 덕곡교차로도 신호 대기시간이 많아 신호위반 사고가 빈발했다. 연평균 교통사고 5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회전교차로 설치 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행안부는 올해 전국 77개소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올바른 통행과 양보 운전이 중요하다.
회전교차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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