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현역 특수부대, 우크라 현지에서 군사 교육 의혹
2022.04.16 17:12
수정 : 2022.04.16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적극적으로 무기 지원에 나섰던 영국 정부가 직접 최정예 특수부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해 군사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태평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현역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게 공격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SAS)이 최근 1~2주 사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교육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교관을 파견해 군사훈련을 진행했으나 침공 직전에 이들을 철수시켰다. 영국은 침공 전후로 우크라이나에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NLAW를 다량 공급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소속 유리 미로넨코 대위는 키이우 북부 오볼론 지역에 있는 부대에서 2주 전 SAS 교관이 신병과 재입대자들을 상대로 NLAW 사용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NLAW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전방 등) 다른 데 있는 까닭에 유튜브로 자습을 해야 할 판이었다"면서 영국군 장교들이 제공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진위 확인을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군사 훈련을 제공한 군인들이 퇴역 군인이나 관련 민간인이 아니라 현역 군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러시아군과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위험을 언급하며 이를 거절했다. 동시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민간인의 의용군 합류를 허락하면서도 현역 나토 소속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았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로질러 수송되는 미국과 나토 무기를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간주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