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인수 저지 위한 '포이즌 필' 발동
2022.04.17 12:23
수정 : 2022.04.17 12:23기사원문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발동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트위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시도가 있을 경우 이사회 의결만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번 계획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트위터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막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이즌 필은 현재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는 머스크가 15% 이상으로 늘릴 경우 발동되며 내년 4월14일까지 유효하다고 CNBC는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31일 이후 트위터 지분을 거의 매일 매입하면서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과 함께 최대 주주가 됐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430억달러(약 53조원)(주당 54.20달러)에 인수를 제안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트위터측도 머스크의 인수제안을 받았으며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사용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폐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에 대해 “가장 최선이자 최종 제안”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최대 주주로써의 지위를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보유 한도를 14.9%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사진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거부한 머스크는 브렛 테일러 트위터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은 트위터가 전세계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을 믿도 투자했다며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는데 있어서 사회적으로 절대 필요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팔로어가 8200만명이 넘는 머스크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발생한 미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하는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폐쇄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서 트위터 인수 시도는 민주주의를 위한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류문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트위터 인수가 실패할 경우 다른 대안인 '플랜 B'가 있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여러 아이디어”가 있으나 다음에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웨드부시 증권 이사 댄 아이브스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토마 브라보를 비롯한 사모펀드들도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 브라보는 IT 보안 기업 맥아피와 란데스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소프트웨어 업체 아나플랜을 107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