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거 박빙 예고…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기사내용 요약
보수 예비후보 5명…'법정 비화' 단일화 난항
이주호 '재단일화 주도' 공언…호응은 '글쎄'
조희연, 3선 출마 공식화…출마는 4월 말께
'공수처 1호' 사건 재판 중…사법처리 '변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조전혁(왼쪽)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한편 이날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는 토론회에 불참했다. 2022.04.17. [e-mail]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오는 6월1일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에서는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직 조희연 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재단일화 여부는 선거구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은 대선 이전부터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출마하면서 중도·보수 후보는 5명이다.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까지다.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주호 전 장관은 "4월 말까지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루겠다"며 재단일화를 띄웠다.

반면 조영달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주호 예비후보가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 원로회의 기획위원 출신이라는 점을 들면서 "반쪽 단일화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재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그는 또다른 단일화 기구 '서울 교육 리디자인 본부'의 단일 후보로 추대되기도 했다.

조전혁 예비후보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이)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며 "난 개인 조전혁이 아닌 선출인단 4만여명이 뽑은 교추협 단일 후보라 재단일화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2.04.17. [e-mail]

당초 서울교육감 보수 교육계는 2월부터 교추협을 꾸려 단일 후보를 물색해 왔다.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 절차에 합의했으나, 선출인단 투표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조전혁 예비후보가 교추협 단일 후보로 추대된 뒤에도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교추협 운영위원인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와 박성현 한국교육포럼 대표는 지난 14일 조영달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박선영 예비후보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고소 소식을 들은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교추협은 무고죄의 무서움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누가 잘못했는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고, 선거를 진흙탕으로 몰고 간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주호 예비후보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제가 들어가서 움직이면 충분히 재단일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에 공개할 순 없지만 물밑으로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는 현재 서울시교육감 후보 확정 추진위원회, 서울시교육감 후보 재단일화 협회 등 복수의 단일화 기구도 출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주호 예비후보는 "시민단체가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후보자들 간, 아니면 후보자들 대리인이 모여서 (단일화)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해직교사 부당채용'과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15. [e-mail]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 기존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 시기는 빠르면 이번달 말로 전망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8년 전교조 등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채용하도록 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15일 그는 공판에 출석하며 "법률자문 결과에 따라 공적가치 실현에 기여한 선생님들에게 복직 채용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이는 교육감의 적법한 임용권한 행사"라며 "재판과정에서 무죄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중요하다는 교육감 선거라지만 사법 처리 여부는 선거 과정의 변수로 꼽힌다.

조희연 교육감의 한 측근은 "무죄를 예상하고 있다"며 "선거 가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교육감 외에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했다.

진보 계열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가 경선 없이 정책 공모, 지역별 토론회 등을 거쳐 정책 협의로 진보 후보를 추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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