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녀의혹 부당행위 없었다… 교육부 조사해달라"

      2022.04.17 18:36   수정 : 2022.04.17 18:36기사원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에 대해 "교육부에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조사에서) 부당한 문제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겠다"고 했다.

'제2의 조국사태'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십자포화 공세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사편입과정은 투명" 의혹 부인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자녀 입시 특혜 등 부정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현재 여러 의혹이 분명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필요한 염려를 낳고 있다"며 "특히 자녀 입시와 관련 근거없는 판정은 제가 반 평생 근무한 병원 명예도 손상되는 것으로 국민께 직접 정확하게 설명코자 한다"고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인사청문회 개최 전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함으로써 정치공세화 하는 걸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편입학 선발 과정별 상세 점수 등을 공개하며 "학사편입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 심사위원 배정도 추첨을 통한 임의배정으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자녀들의 경북대 봉사활동 과정 등과 관련, "봉사는 누구든 신청하면 별도 제한없이 가능하다. 관련 출퇴근 기록부가 있다면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논문 공동저자 등재에 대해서도 "공과대학 특성상 학부생의 논문 참여가 종종 있으며 논문 게재 기간도 3~4개월로 통상적인 기간"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부에 편입학과 논문 논란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모든 것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며 "이는 제 자녀와 저 뿐만 아니라 경북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당 지역은 내 본적인 지역으로 문중의 토지"라며 "농지법 시행 전으로 법적으로 위법하지 않다"고 했다.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서도 "경북대병원 의료진 2명과 병무청 의료진 1명 등 서로 다른 총 3명의 의료진으로부터 척추질환을 진단받았다"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아들이 다시 검사받도록 해 검증받겠다"고 했다.

■ 해명에도 파문 가라앉지 않아

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역, 편입, 봉사활동 등 조국사태에서 보듯 휘발성이 높은 이슈들이 많은 데다 이날 해명으로 모든 게 명확하게 정리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조국사태 판박이라는 컨셉트로 현미경 검증을 벼르는 데다 공정과 상식으로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윤석열 당선인이 오히려 불공정 내각 인선을 했다는 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제2의 조국사태 우려를 앞세워 인사청문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자진사퇴를 통해 조기에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정 후보자가) 과거 자녀 관련해 위·변조 같은 명확한 부정행위, 범죄행위 있었는지, 본인이 해명해서 국민 납득시킬 수 있는지 지켜보고, 국민 말씀 경청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해명한 바로는 (범법행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례가 다르다고 저희는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또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와 비교하는 것과 관련 "(조씨는) 명확한 학력 위변조 사건이 국민 앞에 확인된 사안"이라며 "정 후보자가 받고 있는 많은 의혹에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윤홍집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