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그래픽' 제작·홍보
2022.04.18 11:09
수정 : 2022.04.18 11:09기사원문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경찰청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모션그래픽을 자체 제작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과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보이스피싱을 유형화한 모션그래픽을 금감원을 통해 부산은행, IBK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부산시 은행에서 관리 중인 대형전광판, 창구 홍보용 모니터에 송출해 피해 예방을 홍보한다.
모션그래픽은 보이스피싱 유형을 크게 대출사기형, 기관사칭형, 고액아르바이트 사기형으로 구분해 그림으로 알기 쉽게 나타냈다.
대출이 필요한 40~50대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출사기형’은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상담을 빌미로 앱을 설치하게 한다. 또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사회경험이 없는 20대,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기관사칭형’은 경찰·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명의가 도용됐다’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고 피해자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가로채 받는다. 정부기관 명의의 위조된 서류를 통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후 계좌이체 등으로 현금이나 상품권을 요구하는 수법을 쓴다.
‘고액아르바이트 사기형’은 고액 일당 지급을 조건으로 인터넷 구인사이트나 신문에 공고를 올린다. 이후 고용한 직원에게 채권회수 업무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카드나 현금을 전달받아 송금하는 역할을 시킨다.
일자리 부족을 경험한 20대들이 고액 일당에 혹해 자기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앱에 개인정보를 기재하게 한 후 이를 이용해 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며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현금이나 카드를 전달받는 업무를 할 경우 반드시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은 금감원과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며 피해가 많이 발생한 금융기관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해 1~3월 부산의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320건, 피해액은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수는 121건 감소(27.4%), 금액은 30억8000만원 감소(35%)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를 10% 줄이고, 검거는 10% 향상하는 ‘10(TEN)·10(TEN)’ 목표를 설정했다.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보이스피싱 척결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수사에 집중한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앱 탐지 보안 앱인 ‘시티즌 코난’이나 백신 보안앱 ‘v3’ 등을 적극 활용해 달라”며 “공공기관, 금융기관은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