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서도 "정호영, 자진사퇴해야" 김용태·하태경 첫 비판

[파이낸셜뉴스] '아빠 찬스' 논란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부실검증 논란이 국회 인사청문회 시즌을 앞두고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정 후보자의 장관직 자진 사퇴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아침 회의에서 "국민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거취에 대해 직접 결단해달라"며 "정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과 정 설명을 볼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는 달리 위법행위는 없었던 걸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해충돌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녀 편입과정과 정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청년 몫 최고위원이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은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 해주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기회에 의대나 과거 의전원 이제 해당 학교에 장으로 있거나 교수로 있으면서 자식들이 입학한 사례들을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당장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사청문회의 송곳 검증을 예고한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야당의 주장대로 일부 후보자 지명 철회를 할 경우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고 새 정부도 흡집이 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반대로 버티기에 나설 경우 공정을 내세우고 출범하는 새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조국 사태와 뭐가 다르냐는 역풍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서둘러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연일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나 윤 당선인측의 분위기는 이와는 정반대로 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당에선 지난 주 정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인수위와 윤 당선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국, 조국 그러는데 진짜 조국 문제하고 이거하고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며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느냐"고 맞섰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e-mail]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