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MB맨' 김동연·김은혜 맞서 '경기지사' 역전드라마 쓰겠다"
2022.04.18 17:05
수정 : 2022.04.18 17:12기사원문
염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선거 구도를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연고도 동질성도 없이" 경기도에 출마 선언한 후보들을 향해 "경기지사 자리가 잠깐 쉬었다가 가도 되는 고속도로 졸음쉼터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광역 행정을 맡아 지방자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격자가 바로 저 염태영"이라며 '사람 중심의 거버넌스'로 경기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전임 이재명 상임고문의 실용 정책에 '염태영표 거버넌스'를 더해 부동산·주택·교통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염태영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가 정권을 사유화하는 느낌이 드는 가운데 민주당 가치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민주당 가치나 정체성과 관계 없이 김동연 전 부총리를 하루 아침에 영입해와서 꽃가마를 태워 가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 저쪽 당(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떴음에도 김은혜 의원까지 붙여서 '쌍끌이' 경합으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도 아닌 사람'을 데려와 검증도 없이 꽃가마를 태워가고 있다. 김 전 총리가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점에서 '트로이 목마' 위험성이 있다는 건가.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에 계속 각을 세워왔던 사람이다. MB정부에서는 국정과제 비서관(2009~2010년)이었다. 당시 가장 큰 국정과제였던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또 MB정부 대변인이 김은혜 의원이다. MB정부 때 가장 잘 나가던 두 사람이 여야 경기도 후보가 된다고 하면 그림이 안 나온다. MB맨을 데려다 선거 성패의 분수령이 되는 자리에 앉혀주겠다고 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정신 차린 것이라고 할 수가 있나.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합 중이다. 두 사람에게는 출마 명분이 있다고 보나.
▲김은혜 의원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니 최소한 자격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한 일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공격하기 위한 대장동 여전사'였다. 이제는 윤석열 정부의 아이콘 이미지로 경기지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행정력은 검증된 게 하나도 없다. 그 경륜을 갖고는 성남시장 한 번 하기도 쉽지 않다. 유승민 전 의원은 그래도 보수 중에 혁신의 아이콘이었는데 이번에 그 이미지까지 잃는다고 본다. 최소한 그 지역의 연고와 동질성은 있어야 하는 게 지방자치다. 경기도지사 자리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처럼 잠깐 쉬었다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 그렇게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경기 토박이' 염태영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3선 시장하는 동안 평가가 더 좋아졌고 중앙정부와 교섭력을 가자고 일해왔다. 이제는 광역 행정에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성을 갖고 지방자치를 발전시킬 최적격자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룬 민생정치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다. 동시에 사람 중심 거버넌스를 통해 '염태영표'를 더할 것이다. 대표적인 게 수원의 지역 주민센터를 인권청사 개념으로 만든 것이다. 주민센터 하나를 만들 때도 장애인, 어린이를 고려하는 등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행정을 하겠다.
―경기도 발전을 위한 대표 공약은.
▲경기도가 인구도, 사업체 수도, 연구기관 수도 1위인데 주민 삶 만족도는 1위가 아니다. 삶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부동산 정책과 교통 복지가 중요하다. 경기도를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 경기도 내 거점도시끼리 연결하는 수평적 교통대책을 펼칠 것이다. 도시 안에서는 트램을 통해 교통 문제도 해소하고 탄소 중립 도시로 나아가겠다. 아울러 경기 남·북부를 2개의 도로 분리해 일부 지역에 과도한 수도권 정비법 규제를 풀어주겠다.
―'뒤집기'가 가능할까. 향후 전략은.
▲지금으로서는 조정식·안민석 의원과의 3자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선과 결선투표를 하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저에게 표를 결집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염태영을 알리기 시작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감동이 있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면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생기겠나. 저는 경기도 31개 시장 후보들과 다 알고, 도의원과 시의원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그 힘이 저한테는 있기 때문에 도민과 국민들께 알려지면 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공정한 공천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경기에서 수성하려면 최소한 후보들을 경합시켜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며 공정한 경선 룰과 결선투표 도입, 후보자 토론회 개최를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