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업계 "20일부터 전국 71개 현장 올스톱"

      2022.04.18 18:58   수정 : 2022.04.18 21:39기사원문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오는 20일부터 본보기 차원에서 전국 현대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키로 했다.

18일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전국의 현대건설 사업장의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철콘업계는 자재비와 인건비 등 급격한 원가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원청사에 계약금액 20%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국 건설현장 30곳에서 일제히 공사 보이콧을 강행하기도 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 대표는 "집행부 회의에서 20일부터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전국 건설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348개 현장 중 시공사가 협조 의사를 밝힌 곳은 185곳이다. 결과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현장들이 하도급 대금 인상에 미온적인 태도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시공사 중에서도 현대건설이 대금 인상에 가장 비협조적"이라며 "서울·경기·인천 회원사 중 12개 업체가 50개 현장을 담당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71개 현장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담담한 분위기다. 자체 조사 결과 공사 중단에 참여하겠다는 하도급업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된 업체와 자재비 상승분에 대해 성실히 협의하고 있으며,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사 중단이 서울·경기·인천 철콘 업체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도 오는 20일부터 현장 셧다운 돌입과 광주시청 앞 집회를 결의했다. 대상에는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현대건설을 포함한 삼성물산, DL이앤씨까지 포함됐다.


전국 철콘 연합회도 셧다운 참여를 위해 이날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기·인천(88개사)와 호남·제주(51개사)를 비롯해 △대전·세종·충청(9개사) △대구·경북(19개사) △부산·울산·경남(21개사) 연합회까지 셧다운에 참여할 경우 전국 건설현장 600곳이 멈추며 공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건설사들은 골조공사가 멈추더라도 다른 공정을 먼저 진행하며 협의를 진행할 수 있어 당장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청사의 어려움을 대다수 건설사들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공사비 인상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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