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수입 남편보다 많으면? 여성은 "부자연스럽다" 남성은 "자랑스럽다"
2022.04.19 08:30
수정 : 2022.04.19 08:30기사원문
여성 4명 중 3명 이상이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은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은 것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오늘 19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성은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것에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여성은 그 반대였다.
지난 11~16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28명(남녀 각각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남성은 55.3%, 여성은 23.2%가 '자랑스럽다'(남성 16.3%·여성 6.1%) 또는 '문제될 것 없다'(남성 39.0%·여성 17.1%)와 같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자연스럽다'(남성 36.7%·여성 46.2%)와 '결혼할 필요를 못 느낀다'(남성 8.0%·여성 30.6%) 등과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남성 44.7%, 여성 76.8%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대답 순서를 보면 남성은 '문제 될 것 없다', '부자연스럽다', '자랑스럽다', '결혼할 필요를 못 느낀다'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부자연스럽다', '결혼할 필요를 못 느낀다', '문제될 것 없다', '자랑스럽다'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양성 평등이 진전되면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은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의견은 엇갈렸다.
남성은 '다소 그렇다'고 대답한 비중이 34.1%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여성은 3명 중 1명 이상인 35.2%가 '별로 그렇지 않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직장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여성들은 평소에는 양성평등을 원하나 가정경제에서는 여전히 남성에게 의지하려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성은 여성이 평등을 주장하면서 역할에는 소홀하다는 불평이 많고 여성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 구조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이런 현상이 젠더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