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 보수단일화, 후보 난립에 분열까지...재단일화 난항

      2022.04.19 14:42   수정 : 2022.04.20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는 6월1일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보수 후보 1차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경선룰’ 불공정성 시비가 끝내 봉합되지 못해 후보 간 비방·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 현직 조희연 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보수 진영의 재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수 단일화 원점 회귀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은 대선 이전부터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보수진영 후보로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등 5명이다.

당초 보수진영에서는 지난 2월부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을 꾸려 단일 후보를 선정하려 했다.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 절차에 합의했으나, 선출인단 투표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다.

이주호 전 장관은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윤호상 한양대 교수는 지난 7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처럼 보수 진영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재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조전혁 예비후보가 교추협 단일 후보로 추대된 뒤에도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교추협 운영위원인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와 박성현 한국교육포럼 대표는 지난 14일 조영달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교추협 원로회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한 이주호 전 장관이 “2차 단일화를 이뤄 내겠다”며 출마하면서 박선영 대표도 최근 재단일화에 참여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교수는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를 통해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이 전 장관은 이달 말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추협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는 물론 조영달 후보까지 재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재단일화를 둘러싼 갈등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 3선 도전
후보 단일화를 두고 분열 중인 보수 교육계와 달리 진보 교육계는 경선없이 단일화를 추진한다. 진보 계열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는 경선 없이 정책 공모, 지역별 토론회 등을 거쳐 정책 협의로 진보 후보를 추대할 전망이다.

가장 앞서있는 것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희연 현 교육감이다. 조 교육감은 최근 3선 도전을 공식화했으며, 이번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전교조 등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채용하도록 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조 교육감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는 15일 공판에 출석하며 "법률자문 결과에 따라 공적가치 실현에 기여한 선생님들에게 복직 채용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이는 교육감의 적법한 임용권한 행사"라며 "재판과정에서 무죄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보진영은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한 상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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