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앱미터기 전환… 조합 "설치·통신비 부담"

      2022.04.19 18:15   수정 : 2022.04.19 18:15기사원문
서울 택시 요금산정 방식이 올 하반기부터는 바뀌게 된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를 활용하던 방식에서 위성위치추적장치(GPS) 기반의 앱미터기로 전환될 전망이다.

앱미터기는 GPS를 기반으로 시간, 거리, 속도를 계산해 택시 요금을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의 기계식 미터기는 택시바퀴 회전수에 따라 거리, 속도를 측정했다. 앱미터기가 도입되면 택시요금 산정이 투명해지고 다양한 요금제 개발 등 서비스 혁신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서울시와 티머니 등에 따르면 오는 7월을 목표로 서울시 전체 택시의 요금산정 방식을 앱미터기로 전환하기 위해 택시 조합과 논의 중이다.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는 택시 앱미터를 제도화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자동차 검사 시행요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행정예고 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앱미터기가 제도권 내로 들어왔다.
그동안 앱미터기는 정부의 규제유예제도(샌드박스)를 통해 임시허가 승인을 받아 운영했다.

이처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서울시와 티머니는 앱미터기를 전체 서울 택시 7만1000여대에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은 서울시에서 앱미터기는 시범사업 형태로 도입돼 7000대의 택시에만 이용됐다.

현재 시범사업을 통해 앱미터기 운영이나 요금 정확도는 증명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정식 도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비용문제' 때문이다.

기계식 미터기가 부착된 택시를 앱미터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3~4만원 수준의 설치비가 들어간다. 더불어 앱미터기 운영하면서 바뀐 요금제 등을 적용하는 등 관리 및 운영을 위해 앱미터기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여기에 약 3000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다. 관련해 택시 조합에서는 코로나19 등에 의한 어려움을 고려하면 비용이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티머니 관계자는 "택시 조합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앱미터기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간다"며 "비용을 받아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고 투입되는 비용의 원가 정도만 받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티머니는 앱미터기로 전환될 경우 일부 비용을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만 택시의 수익 증가도 늘어난다고 본다. 앱미터기를 활용하면 요금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요금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거리·단거리 등 거리나 택시 수요에 따라 시간대에 차등을 두고 요금을 다양하게 산정하는 것이 앱미터기 도입으로 가능해진다. 또 카시트 등 택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마련하면 앱미터기를 통해 자동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등의 서비스도 고려할 수 있다.


티머니 관계자는 "정확한 앱미터기 설치 및 운영비용은 내부 논의 중"이라며 "택시 조합과 소통해 합리적인 설치, 운영비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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